먹는 비만 치료제 시장 선점 노리는 일라이 릴리의 새로운 돌파구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경구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orglipron)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발표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기존 비만 치료제가 주사제 형태로만 제공되던 상황에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 형태의 오포글리프론은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를 동시에 입증하며 환자 편의성과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경쟁사인 화이자와 암젠이 경구 비만약 개발을 중단한 가운데 일라이 릴리가 시장 선점을 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포글리프론 임상 3상 시험 결과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 입증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시험(ACHIEVE-1)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시험은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멕시코에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진행되었다. 주요 결과에 따르면 36mg 용량을 하루 한 번 복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7.3kg의 체중을 감량했으며 이는 약 7.6%의 체중 감소에 해당한다. 또한 혈당 수치(A1C)는 1.2~1.5% 감소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당뇨병 진단 기준 이하로 혈당이 낮아졌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오포글리프론은 주사형 GLP-1 계열 약물과 유사한 프로필을 보였다. 다만 고용량(36mg) 복용군의 8%가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에서 중도 탈락했다. 일라이 릴리는 이번 시험 결과가 체중 감량, 혈당 조절, 안전성, 내약성 측면에서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평가하며 오포글리프론이 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용량 | 평균 체중 감량 | 체중 감소율 | 혈당(A1C) 감소율 |
---|---|---|---|
3mg | 4.5kg | 4.5% | 1.2% |
12mg | 5.8kg | 5.8% | 1.3% |
36mg | 7.3kg | 7.6% | 1.5% |
경구 비만 치료제의 장점 환자 편의성과 비용 절감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GLP-1 계열로 소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유도하며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주사제 형태로 환자가 주 1회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반면 오포글리프론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 형태로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더불어 경구 비만약은 대량 생산이 용이해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기존 주사제는 펜 주사기 단가가 일반 주사기보다 10배 이상 높아 약값이 비싸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CEO는 오포글리프론이 승인될 경우 대규모 생산과 전 세계 보급이 가능해 비만 치료제의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특히 비만과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개발도상국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실패 속 일라이 릴리의 독주 가능성
경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었으나 최근 경쟁사들의 잇따른 개발 중단으로 일라이 릴리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화이자는 경구 비만약 다누글립론(danuglipron)의 개발을 간 손상 우려로 중단했으며 암젠 역시 AMG786 개발을 포기하고 주사제 마리타이드(MariTide)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포글리프론의 성공은 일라이 릴리가 먹는 비만약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경구 GLP-1 계열 약물 리벨서스(Rybelsus)를 개발해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나 비만 치료 적응증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오포글리프론과 리벨서스가 향후 먹는 비만약 시장에서 주요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포글리프론의 주요 경쟁 약물이 리벨서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반응도 이를 반영한다. 오포글리프론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일라이 릴리 주가는 14% 상승했으며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7%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일라이 릴리의 경구 비만 치료제 시장 선점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음을 보여준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미래와 오포글리프론의 잠재력
오포글리프론의 성공은 비만과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국 글래스고대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오포글리프론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에서 기존 당뇨병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며 제2형 당뇨병 치료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라이 릴리는 오포글리프론을 기반으로 2025년 말 비만 치료제 승인 신청을 시작으로 2026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 결과는 2025년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며 이후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오포글리프론이 바꿀 비만 치료의 접근성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성인의 13%가 비만이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기존 주사제 비만 치료제는 높은 비용과 복약 불편으로 인해 접근성이 제한적이었다. 오포글리프론은 이러한 장벽을 낮춰 더 많은 환자가 효과적인 비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렴하고 편리한 경구 약물의 등장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일라이 릴리의 이번 성과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며 환자 중심의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인용자료
- Lilly's oral GLP-1, orforglipron, demonstrated statistically significant efficacy results
- Eli Lilly to release weight loss pill orforglipron trial data
- Pfizer ends development of weight-loss pill danuglipron
- Amgen says experimental obesity drug has promising durability
- What to Know About Eli Lilly’s Daily Pill for Weight 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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