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이 4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4.10%로 조정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첫 금리 인하로,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흐름에 동참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RBA는 금리 인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2022년 4분기 7.8%에서 2024년 4분기 2.4%까지 하락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망치 0.3%를 밑도는 0.2% 상승에 그쳤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물가를 잡기 위해 13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완화적 정책 변화다. RBA는 지난 2023년 11월 기준금리를 4.35%로 인상한 이후 유지해왔으나, 소비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호주 노동시장의 강세는 RBA의 금리 조정 속도를 늦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2024년 12월 기준 실업률은 4.0%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대출 금리와 부진한 임금 상승으로 인해 가계 소비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올해 RBA가 추가적으로 최대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 주요 은행들 또한 이번 금리 인하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커먼웰스은행, 웨스트팩,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등은 대출 고객들에게 금리 인하 혜택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75만 호주달러(약 6억 5천만 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연간 약 1,344호주달러(약 116만 원)의 이자 부담을 덜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단순한 경기 부양 정책을 넘어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5년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호주 총선을 앞두고 금리 인하가 집권 노동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높은 생활비와 대출 금리 부담이 유권자들의 핵심 관심사인 만큼, 이번 조치가 선거 국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야당은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검토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다만 호주는 비교적 늦게 통화 완화 기조에 합류했으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여부는 경제 성장률, 노동시장 지표, 인플레이션 동향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BA는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향후 정책 결정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https://issueinside.blogspot.com/2025/02/australia-cuts-interest-rates-for-fir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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