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인 Ascend 920 AI칩을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용하면 미국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지침은 화웨이가 미국의 첨단 기술 제재를 우회해 AI칩 개발을 지속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강력한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화웨이의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확산을 억제하며, 국가 안보와 기술 우위를 지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화웨이 Ascend 920 AI칩은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 작업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디바이스에 활용된다. 하지만 미국은 이 칩이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직간접적으로 포함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전 세계 기업과 국가에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이는 화웨이뿐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AI칩 수출통제 정책 폐기와 논란
이와 동시에 미국 상무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도입한 AI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을 전면 폐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말인 2025년 1월 15일, 전 세계 국가를 동맹국, 일반 국가, 적대국으로 분류해 AI칩 수출을 차등적으로 제한하는 3등급 체계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정책은 국가별로 수출 허가 요건을 달리해 첨단 반도체의 확산을 통제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산업안보국은 이 정책이 "수십 개 국가를 2차 지위로 격하시켜 미국의 외교 관계를 약화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동맹국과 우호국들마저 불필요한 규제에 묶이며 국제 협력이 저해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당 정책은 2025년 5월 15일부터 효력을 상실하며, 새로운 수출통제 프레임워크로 대체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수출통제 전략: 국가별 맞춤 협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의 일률적인 수출통제 방식을 폐기하고, 국가별 개별 거래 협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접근법을 준비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각국의 기술 수준, 안보 우려, 동맹 관계를 고려해 맞춤형 협상을 통해 AI칩 수출을 관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미국의 외교적 유연성을 높이고,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도 중국과 같은 경쟁국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이 미국의 첨단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별 협상 방식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려면 복잡한 외교적 조율과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웨이의 AI칩 개발과 미국 제재의 지속적 충돌
화웨이는 2019년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오른 이후,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중국 내 반도체 제조업체 SMIC와 협력해 Ascend 시리즈 AI칩과 Kirin 시리즈 스마트폰 칩을 독자 개발하며 대응해 왔다. 2024년에는 7나노미터 공정 기반 Kirin 9000S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판매량이 64%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화웨이는 Ascend 910C AI칩의 대량 생산을 준비 중이며, 이는 엔비디아의 H100 GPU와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SMIC의 7나노 공정은 수율과 생산 용량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추가 제재로 인해 장비와 소프트웨어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미국은 화웨이의 칩이 TSMC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TSMC와 관련된 공급망도 조사 중이다. TSMC는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기술 패권 논란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를 "기술 패권주의"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화웨이 AI칩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금지한 것은 시장 경제 원칙을 위반하고, 글로벌 무역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아 기술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노골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또한 미국의 수출통제가 역설적으로 중국 내 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미국의 엔비디아 H20 GPU에 대한 추가 수출 제한으로 인해 중국 내 AI칩 시장에서 화웨이와 같은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배경이 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화웨이 AI칩 사용 금지 조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공급망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화웨이의 Ascend 칩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하며, 이는 비용 증가와 기술 전환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화웨이 칩 의존도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한 미국의 수출통제 강화는 동맹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유럽과 아시아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화웨이와의 거래를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하며,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엔비디아와 AMD와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은 중국 외 시장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정보 요약
항목 | 세부 내용 |
---|---|
미국 정부 성명 발표 기관 | 산업안보국(BIS), 상무부 |
화웨이 Ascend 920 AI칩 | 전 세계 사용 시 미국 수출통제 위반 |
바이든 AI칩 정책 | 3등급 국가 분류 체계, 2025년 5월 15일 폐기 |
트럼프 행정부 전략 | 국가별 개별 거래 협상, 초안 준비 중 |
화웨이 대응 | Ascend 910C 대량 생산, 2024년 스마트폰 판매 64% 증가 |
중국 정부 반응 | 기술 패권주의 비판, 시장 원칙 위반 주장 |
관련 참고 자료 | BIS 공식 성명, 블룸버그 화웨이 수출통제 기사 |
기술 전쟁의 새로운 국면과 미래 전망
미국의 화웨이 AI칩 사용 금지와 수출통제 정책 변화는 미중 기술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와 중국은 자립형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며 이에 맞서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단기적으로 화웨이의 글로벌 사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공급망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앞으로의 기술 전쟁은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규제를 넘어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화웨이와 중국의 대응, 그리고 국제 사회의 반응은 이 문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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