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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명 브랜드 사칭 사기에 속았다! 결제 후 사라진 사이트의 정체

유명패션브랜드 사칭 사기사이트

SNS 광고로 유인하는 가짜 쇼핑몰, 피해 급증

유명 브랜드 사칭 사기 사이트의 실체

인스타그램에서 유명 패션 브랜드의 대폭 할인 광고를 보고 클릭한 A씨는 해외 사이트에서 150달러를 결제했다. 하지만 배송 안내는 전혀 없었고, 사이트에 다시 접속하자 정보가 변경되거나 이메일 주소가 비정상적으로 표시되었다. 다른 브라우저로 접속해보니 "위험 사이트"라는 경고가 뜨며, 한 달 가까이 상품이 배송되지 않아 사기 피해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유명 패션 브랜드 사칭 사기 사이트 피해가 최근 7개월간 150건, 피해 금액 약 19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3.2건에 불과했던 피해 건수가 연말 할인 시즌을 계기로 급증한 결과다.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결제 후 사이트를 폐쇄하는 수법이 주를 이룬다.

사기 사이트의 특징과 피해 양상

유명 브랜드 사칭 사기 사이트는 공식 홈페이지와 외관이 유사해 소비자들이 쉽게 속는다.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스토케, 자라홈 같은 생활용품 브랜드를 사칭한 사례도 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일반적인 ".COM" 도메인이 아닌 ".TOP", ".SHOP", ".LIVE", ".VIP" 같은 신규 도메인 확장자를 사용하며, 대부분 해외 서버를 통해 운영된다. 이로 인해 피해 발생 시 즉각적인 접속 차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피해는 다음과 같다:

기간 피해 상담 건수 총 피해 금액 비고
2024년 10월~2025년 4월 150건 약 1900만 원 연말 할인 시즌 급증

이러한 피해는 사이버먼데이,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 시즌에 집중되며,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SNS 광고의 지나친 할인율에 현혹되어 결제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다.

사기 사이트 식별 및 예방 방법

유명 브랜드 사칭 사기 사이트를 피하려면 결제 전 몇 가지 점검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먼저, 사이트의 도메인 주소를 꼼꼼히 살펴보자. 공식 브랜드 사이트는 대개 ".COM" 도메인을 사용하지만, 사기 사이트는 ".TOP"이나 ".SHOP" 같은 비표준 도메인을 활용한다. 또한, 사이트 리뷰나 신고 내역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해당 사이트의 평판을 검색해보고,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결제를 피해야 한다. 결제 후에는 상품 페이지와 주문 내역을 캡처해 보관하는 습관을 들이자. 만약 결제 후 2주 이내에 상품이 배송되지 않으면, 신용카드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이의제기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캡처한 증빙 자료를 서면으로 제출하면 비자, 마스터 같은 해외 결제 협력사와 함께 결제 취소 여부를 심사받을 수 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피해 상담을 위해 전용 상담 채널(전화 2133-4891~6, 웹사이트 ecc.seoul.go.kr)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유사한 피해 사례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구제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법적 대응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

사기 사이트의 해외 서버 운영은 즉각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서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같은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에 사기 사이트 접속 차단을 즉시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 한다. 이는 소비자 피해를 신속히 줄이고, 사기 사이트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SNS 광고로 연결되는 쇼핑몰 중 지나친 할인율을 내세우는 곳은 사기 사이트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관기관과의 협력과 제도 개선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사례와 소비자 경각심

유명 브랜드 사칭 사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나이키, 푸마 같은 브랜드를 사칭한 가짜 사이트가 검색 엔진 상위에 노출되어 피해를 일으켰으며, 자라홈을 사칭한 사이트도 다수 국가에서 발견되었다. 이러한 글로벌 사례는 사기 사이트가 지역을 초월해 소비자를 노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SNS 광고를 맹목적으로 신뢰하기보다, 공식 채널을 통해 브랜드의 프로모션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피해 구제를 위한 실질적 조언

피해를 입었다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결제 내역과 사이트 화면을 캡처해 증거를 확보하고, 신용카드사에 이의제기를 신청하자. 이의제기 절차는 보통 결제일로부터 2주 이내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조정 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나 환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상담을 요청하면 피해 구제 절차와 추가적인 법적 지원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지나친 할인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공식 브랜드 사이트나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만 결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 브랜드 사칭 사기는 점점 정교해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경각심과 제도적 대응이 모두 필요하다. 서울시의 법률 개정 제안과 상담 채널 운영은 피해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위에서 언급한 예방법과 대응법을 적극 활용해 안전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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